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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악재 속에 빛난 KT 위기관리...야수진 뎁스 강화는 숙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4위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주축 선수 부상 악재 탓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강철 감독 부임 뒤 꾸준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과 한층 노련해진 프런트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재도약을 위한 숙제도 확인했다. KT는 개막 직전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타격 5개 부문 5걸 안에 오르며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강백호가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이탈한 것.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거포' 박병호와의 시너지가 기대됐지만, 개막 두 달 동안 두 선수가 함께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는 6월 초 복귀했지만, 7월 초 주루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다시 이탈했다. 불펜 운영도 어려움을 겪었다. '슬라이더 마스터' 박시영이 인대 손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다. 홀드왕 출신 주권마저 이전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흔들리던 허리진도 셋업맨 김민수가 분전하며 조금씩 정상화에 다가섰다. 강백호가 복귀한 6월, 타선의 무게감까지 더해지며 5강에 진입했고, 이후 상위권을 지켰다.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번을 해내며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한층 안정감이 생겼고, 2년 차 징크스를 털어낸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스윙맨 엄상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3선발 배제성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진을 이탈했을 때도 그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0월 부임 뒤 마운드 내실 강화에 집중했고, 명확한 보직을 부여해 내부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 3년(2019~2021시즌) 동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프런트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빠르게 새 선수를 물색했고,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인 쿠에바스도 올 시즌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웨스 벤자민과 계약했다. 입국과 비자 발급, 리그 적응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KT는 빠른 대응으로 이 시간을 줄였다. 벤자민은 '팔색조' 투구를 앞세워 2점(2.7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알포드도 수준급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올가을 PS에서 각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숙제도 남겼다. 우승을 노리기에는 야수신 뎁스(선수층)가 너무 얇다. 강백호의 이탈은 장타력 저하로 이어졌다. 내야 백업 요원으로 기대받던 장준원까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 믿을 수 있는 오른손 대타도 없다. PS에선 타선 리드오프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그만큼 집요하게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대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온 김병희와 김태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지만, 올 시즌은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KT는 지난 14일,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2군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멘털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도 쇄신과 재정비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나도현 단장, 이강철 감독 모두 KT가 지속해서 PS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1위가 4위로 떨어졌으니, 성공한 시즌으로 볼 순 없다. KT는 다가올 겨울, 변화와 발전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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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 박시영 시즌아웃...슈퍼루키 박영현 1군 복귀

KT 위즈는 부상 병동이다. 거의 매 주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이 부상을 당했다. 7회 말 이우성과의 승부 뒤 갑자기 마운드 옆에 쓰러졌다. 오른쪽 팔꿈치 안쪽을 부여잡고 큰 고통을 호소했다. 오른팔 삼두근에 피가 차 있었다고 한다. 1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박시영이 올 시즌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박시영은 묵직한 포심 빠른 볼(직구) 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KT 필승조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포크볼 위주의 공 배합으로 변화를 준 뒤 다시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상승세 속에 큰 악재를 만났다. KT는 개막 전 간판타자 강백호가 오른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황재균, 장성우도 한 차례씩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투수진에서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한 상황이다. 박시영까지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강철 감독은 박시영 대신 선발 대체 자원으로 기대받던 이정현을 콜업했다. 그는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던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정현 평가는 유보다. 13일 경기에서 제구가 좋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15일에는 베테랑 안영명을 퓨처스팀으로 내리고, 신인 박영현을 콜업했다.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기대받는 박영현은 개막 엔트리에 합류, 등판한 6경기(5과 3분의 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구속이나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서 2군으로 내렸다. 아무래도 고교 졸업 뒤 바로 프로 1군 무대에서 뛰며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2군에서 심적으로 조금 편안해지지 않았을까.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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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ERA 최하위 KT, 사령탑은 "필승조 요원, 딱 규정할 수 없어"

KT 위즈는 26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불펜 평균자책점(4.60) 최하위다. 지난해 KT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허리진이 개막 초반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지난주 5승(1패)을 거두며 상승세 속에 치른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그랬다. 3-3 팽팽한 승부 속에 불펜이 가동됐는데, 7점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슬라이더 장인으로 강점을 어필하며 필승조로 올라선 오른손 투수 박시영은 7회 초 김석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왼손 라인 하준호와 심재민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투수는 신인 박영현. 빠른 공이 묵직한 편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신인 투수를 박빙 상황에 내세워야 할 만큼 오른손 강속구 투수가 부족하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KIA전을 앞두고 "현재 우리 팀은 필승조 투수를 구분하기 힘들다. 지난해는 한 투수가 부진하면, 다른 누군가 등장했다. 특히 초반에는 김민수가 잘 해줬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왼손 필승조였던 조현우, (홀드왕 출신) 주권조차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라고 했다. 퓨처스팀에 시선을 돌릴만하다. 그러나 현재 보강이 필요한 오른손 불펜 투수는 마땅히 콜업할 투수를 찾기 어렵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왼손 셋업맨 출신 정성곤은 전성기보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이강철 감독은 등판 경험이 많은 베테랑 안영명을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내세우고 있다. 안영명은 지난해 초반에도 추격조로 투입돼 필승조까지 밟은 투수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좌타자 상대 누구(투수), 우타자 상대 누구, 이런 계획성 있는 투수 운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선발진은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 결국 불펜진 컨디션이 좋아지기 전까지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선발진도 정상은 아니다. 오른팔꿈치 통증으로 현재 재활군에 있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내달 1일 캐치볼에 돌입한다. 복귀까지는 2~3주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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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진짜 위험 신호는 불펜 난조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치른 8경기에서 6패(2승)를 당하며 최하위(공동 8위)에 머물렀다. 2021시즌 12승(2무 2패)을 거두며 강세였던 SSG 랜더스에 스윕(3연패)을 당했고, '1약'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주포 강백호가 개막 직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하며 KT의 공격력이 떨어졌다. 경기당 3.25점에 그칠만큼 득점력이 저조했다. 최강으로 평가받던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전(5패)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악재도 생겼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빠른 공에 대처하는 타자들의 감각이 떨어져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점도 적응할 것이다. 공격력은 나아질 여지가 있다. 쿠에바스의 공백은 대체 선발 엄상백으로 메울 수 있다. KT의 진짜 불안 요소는 불펜이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 셋업맨 조현우와 박시영이 부진하다. KT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뼈아픈 패전을 당했다. 3-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한 김재윤이 안타 4개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것.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44㎞에 불과했다. 김재윤은 2021시즌 직구 평균 스피드가 시속 143.8㎞였던 투수다. KT는 이 경기에서 역전패(5-6)를 당하며 급격히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후 5경기에서도 4패를 당했다. 필승조 중 유일하게 왼손 투수인 조현우도 제 몫을 해내지 못 하고 있다. 5일 SSG전에서는 7회 초 2사 2·3루 상황에서 왼손 타자 추신수를 막기 위해 등판했지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최지훈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7일 SSG전에서도 추신수와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9일 한화전도 왼손 타자 하주석과 마이크 터크먼에게 각각 사구와 안타를 내줬다. 조현우는 2020~2021시즌 왼손 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18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이 0.571로 치솟았다.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도 10일 한화전에서 스코어 3-4, 박빙 상황에서 2점을 내줬다. 주 무기 슬라이더가 고장 났다. 첫 타자 노시환과의 승부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장운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KT는 지난겨울 불펜 전력을 보강하지 않았다. 내부 선수층(뎁스)이 두꺼워졌다고 봤다. 그러나 주축 불펜 투수들이 개막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엄상백이 선발진으로 이동하면, 승부처에 내세울 선수가 줄어든다. KT의 허리가 꽤 허약하다. 안희수 기자 2022.04.1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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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4번 타자 노시환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노시환(22)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프로 4년 차인 노시환은 팀의 붙박이 4번 타자다. 팀이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천명한 지난해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으로 그동안 높게 평가받았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부상으로 출장 경기가 적어 누적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풀시즌만 소화한다면 30홈런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던 선구안도 73볼넷과 출루율 0.386을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첫 7경기 성적이 타율 0.192(26타수 5안타) 3타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4경기 만에 멀티 홈런으로 첫 손맛을 봤던 것과 달리 홈런 소식도 잠잠했다. 노시환이 식어버리자 한화 역시 주춤했다. 같은 기간 최하위였던 팀 평균자책점(4.19)도 문제였지만 득점 공동 7위까지 떨어진 타선 탓에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만 외롭게 서 있을 뿐이었다. 잠잠했던 노시환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노시환은 10일 KT전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6대 4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모든 안타가 승부처를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기회를 살렸다. 노시환은 0-1로 뒤처지던 1회 말 바로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응수했다. 이어 2-3으로 역전당한 뒤인 6회 말에는 우전 안타로 출루해 주자로서 활약했다. 후속 이성곤의 타석 때 KT 3루수 황재균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흘러갔다. 야수와 3루 베이스가 멀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노시환은 좌익수의 움직임이 주춤한 사이 재빠르게 3루 베이스를 선점했다. 공교롭게도 후속 득점은 땅볼로 만들어졌다. 그가 3루까지 가지 않았다면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도 그였다. 노시환은 8회 말 박시영이 던진 시속 134㎞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대형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석 점까지 벌리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빌딩 2년 차인 한화는 올 시즌 성적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없던 탓에 전력 보강은 터크먼뿐인 상황이다. 지난해 핵심 전력이었던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해줘야 지난해 이상의 팀 성적이 가능하다. 유일한 장타자 노시환의 존재감은 더 크다. 정은원, 하주석, 최재훈 등 다른 타자들은 출루 능력이나 수비력이 장점일 뿐 20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민규 등 파워 히터 유망주는 있지만 대부분 적응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 노시환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야 한화 타선도 버틸 수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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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홈런·호투' 첫 우승 노리는 KT 이적생들, 4차전 대활약

KT 위즈의 이적생들이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나란히 활약을 펼쳤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S 4차전에서 5회까지 6-1로 크게 리드했다. 선발 배제성이 5이닝 3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는 동안 타선은 득점 기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내며 달아났다. 공교롭게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이적생들이 연이어 활약을 펼쳤다. 올해 KS 엔트리에서 롯데 출신인 KT 선수만 8명에 이른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던 황재균을 시작으로 배제성, 박시영, 조현우, 오윤석, 신본기, 장성우, 김준태 총 8명이 KT 소속으로 KS 무대를 밟았다. KS 경험이 처음인 이들은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커리어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된다. 이들은 정규시즌 내내 활약하며 KS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주전 선수들은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했고, 백업 선수들은 팀이 흔들릴 때 소금 같은 역할을 해내며 정규시즌 1위에 기여했다. K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 결승 홈런을 날린 황재균, 상대 4번 타자 김재환을 제압한 조현우, 2차전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린 장성우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빛났다. 4차전에서는 이들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1회 초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대형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1·3루 상황에서 6번 타자·포수인 장성우가 좌중간 안타로 황재균을 불들이며 한 점을 추가했다. 이적생들의 활약은 2회에도 이어졌다. 주장 황재균이 다시 한번 나섰다. 황재균은 2회 초 1사 2루 득점권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서 7구 승부 끝에 이번엔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쳐 주자를 불러들였다. 내야 백업이었던 신본기는 분위기를 더 끌어 올렸다. 주전 2루수 박경수가 부상으로 빠져 4차전 선발 2루수로 출전한 그는 5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KT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신본기는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두산 김명신이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당겨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날렸다. 신본기의 홈런으로 KT는 6-1까지 달아나며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를 압도했다. 마운드에서는 배제성이 선발 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한 배제성은 5이닝 75구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4회 박건우와 김재환의 2루타로 한 점을 내준 것이 첫 실점이었다. 5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지만, 6회 흔들린 게 옥에 티였다.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3루 실점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겼다. 구원 등판한 주권이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면서 배제성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고척=차승윤 기자 2021.11.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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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배합 교정받는 이대은, '강철 스쿨' 세 번째 수강생

'강철 스쿨' 세 번째 강좌를 연다. 수강생은 이대은(32·KT)이다.이대은은 현재 KT 불펜 주축 투수다.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6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은 뒤 퓨처스리그에 복귀, 7월부터 1군에 합류해 불펜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9월까지 등판한 21경기에서 2승 7홀드·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이대은은 미국, 일본 무대를 두루 거쳤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KBO리그 데뷔 시즌(2019)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20시즌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이강철 KT 감독은 "포심 패스트볼과 주 무기 포크볼의 구위는 모두 합격점이다. 부상을 이겨내면서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다. 지금은 2년 전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이대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 조합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하지만 보완점도 있다. 이 감독은 "구종 선택만 잘하면 (이)대은이가 더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포크볼을 구사하는 타이밍은 성에 차지 않는다. 꼭 구사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대은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줘야 하는 셋업맨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타자의 성향과 경기 흐름에 맞는 구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 이 부문은 미흡하다는 얘기다.이강철 감독은 "욕심으로 보일 수 있지만, 팀을 끌어가는 감독 입장에서는 조금 더 완벽함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단 갖고 있는 좋은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는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강철 감독은 선수 시절 152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다. 소속팀 투수의 개성과 강점을 존중하면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올 시즌 초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주권은 이 감독의 조언을 통해 잠시 흔들렸던 체인지업 투구 메커니즘을 다잡았다. 이상적인 볼 배합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를 나눴다. '이적생' 박시영도 이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서 슬라이더를 더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선수도 각자 지향하는 승부 방식이 있다. 이강철 감독도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래서 선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대화하고, 토의한다. 안방에서 사인을 내는 포수 장성우도 종종 참석한다. 이대은과는 올 시즌 종료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종 선택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8 08:02
야구

허릿심, '리그 1위' KT의 저력

"불펜진 양적 확보가 관건이다."2021시즌을 개막 앞둔 1월,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전한 오프시즌 화두였다. 이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부터 불펜진 주요 보직 개편에 매진했고,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KT 창단 최고 승률(0.500)을 이끌었다. 2020시즌은 '베테랑' 유원상, 전유수, 이보근과 중용하고 '새 얼굴' 조현우의 성장을 유도해 강한 불펜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하지만 불펜 투수가 2~3시즌 연속 좋은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 보지 않았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 사례를 두루 검토해 내린 결론이다. 2020시즌까지 팀 공격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리그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 변수도 고려해야 했다.그래서 외부 수혈과 내부 인원 성장에 집중했다.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을 영입했고, 유망주 투수 최건과 신인 지명권(3라운드)을 롯데에 내주고 '전천후' 우완 투수 박시영을 데려왔다. 이상동, 심재민 등 아직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한 내부 투수들도 주시했다. 대졸 우완 신인(2라운드) 한차현도 즉시 전력으로 삼았다.이강철 감독의 선견지명은 탁월했다. 실제로 지난해 활약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 일부가 개막 초반부터 고전했다. 2020시즌 홀드왕(31개) 주권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시즌 전 영입한 투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첫 주자는 안영명. 개막 초반에는 주로 추격조나 패전조로 나섰지만, 5월부터는 셋업맨 임무를 맡았다. 11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탄탄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강철 감독도 "불펜 투수 소모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안영명이 좋은 투구를 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라고 했다.안영명의 구위가 떨어진 6월 중순부터는 박시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6월 19일 수원 두산전에서 이적 뒤 첫 홀드를 기록했고, 이후 후반기까지 필승조 한 축을 맡고 있다.이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은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에서 본 박시영의 투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수와 면담을 통해 팔 스윙 교정을 주문한 뒤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박시영은 그사이 주 무기 슬라이더를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7월 4일 키움전에서는 4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21구 연속 구사해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줬다.후반기에는 2019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이대은이 가세했다. 그는 2020시즌 종료 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2020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부상이 없는 그의 투구는 위력이 있었고, 어느새 필승조로 올라섰다. 후반기 등판한 15경기에서 홀드 6개, 세이브 1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47.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 멘털도 강한 선수"라며 포스트시즌에서 그에게 8회를 맡기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좌완 심재민,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서는 이창재도 KT가 강한 불펜 전력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세이브 부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 초반 주춤했던 주권은 14일 두산전에서 시즌 20홀드를 해내며,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KT는 현재 리그 1위다. 2위에 5~5.5경기 차 앞서 있다. 6인 로테이션 체제를 운영할 만큼 선발진 전력이 좋고, 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은 '화수분' 불펜진이 만들고 있는 허릿심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21 07:50
야구

박시영 슬라이더, 이강철 감독이 데스파이네 강판시킨 이유

"옛날 야구 방식으로 보일 수 있죠." 이강철 KT 감독이 14일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를 교체한 배경을 전하며 남긴 말이다. 상황은 이랬다. 데스파이네는 5회까지 2실점하며 분투했다. 하지만 KT가 3-2로 지고 있던 6회 말 투구에서 1이닝을 더 채우지 못했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1사 뒤 상대한 강승호와의 승부에서는 폭투를 범했다. 1·3루에서 박계범에게 공 4개를 던졌는데, 이 상황에서 KT 벤치는 투수를 박시영으로 교체했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지난 8일 수원 KIA전에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1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셋업맨 박시영을 올렸다 . 두산전 6회 교체도 문책성으로 보일 소지가 있었다. 실점 여부를 떠나 데스파이네의 경기 운영 방식이 마뜩잖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의외의 답은 전했다. 15일 두산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구원 투수) 박시영의 슬라이더라면 강승호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취임식 때 내 야구를 딱 만들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옛날 야구로 보일 수 있었겠지만, 그 상황에서는 박시영의 슬라이더라면 타자를 잡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KT는 이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발이 늘린김재환(3루 주자)을 두고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박시영이 슬라이더를 던졌고, 변화구를 잡은 포수 장성우의 대처는 다소 늦었다.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했고, 3루 주자의 홈 득점까지 허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저쪽이 한 수 위다"라고 했다. 데스파이네의 투구에 문제가 있어서 바꾼 건 아니다. 이 감독도 재차 강조했다. 6회 선두 타자 승부에서 커브 승부를 남발하다가 김재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배터리의 배합은 아쉬움을 전했지만, 데스파이네의 공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5 17:35
야구

"한 명 잘해서 올라간 팀이 1등은 못한다"는 KT

“한 명 잘해서 올라간 팀은 1위는 잘 못하더라.” KT가 ‘팀 KT’의 힘으로 1등을 달리고 있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고 타선이 부진해도 승리한다. 선발이 흔들리면 불펜이, 중심타선이 흔들리면 하위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진행한 이강철 KT 감독이 꼽은 1등의 비결은 ‘팀 KT’였다. 당시 이 감독은 “작년에도 성적의 비결을 팀 KT라고 표현했는데, 올해도 지금까지 오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골고루 해주고 있다”라면서 “투타조화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게 다 팀 KT라고 생각한다. 한 명이 잘해서 올라간 팀은 1위는 잘 못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15승 이상의 독보적인 에이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 선수가 홀로 이끌어주는 것도 아니다”면서 “타선도 초반에는 강백호가 많이 이끌어줬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잘해준다. 최근에는 상위 타선이 부진할 때 하위 타선에서 장성우 등이 잘해준다”고 전했다. 경기 후 진행된 14일 두산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팀의 주축들이 큰 활약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실점은 최소화하고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날 KT 선발이었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는 5⅓이닝만 소화하며 8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다. 5회 초 팀이 역전하면서 승리 투수가 될 기회가 생겼지만 바로 5회 말 연속 피안타로 무너졌다. 타선 역시 5안타에 불과했다. 9번 타자 신본기를 제외하면 아무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 장타도 오윤석의 2루타 하나뿐이었다. 상대 팀 두산이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6이닝 2자책점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를 기록했고 타선이 10안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승리한 건 ‘팀 KT’였다. 선발의 부진은 불펜이 메꿨다. 데스파이네가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넘겼지만 구원 등판한 박시영-주권-이대은-김재윤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빈공이었던 타선도 5안타만으로도 4점을 효율적으로 뽑아냈다. 5회 초 0-2로 밀리던 KT는 연속 안타로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삼진 두 개로 기회를 놓칠 뻔했지만, 9번 타자 신본기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신본기는 조용호가 1루 땅볼 실책으로 살아났을 때도 2루에서 홈까지 질주해 역전 득점까지 합작했다. 6회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신본기가한 번 더 주인공으로 나섰다. 신본기는 7회 초 오윤석이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 때 홍건희의 139㎞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이날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누군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경기 후 신본기는 “팀이 좋은 성적, 좋은 분위기인데 부상 선수가 나오면 그 자리를 제가 맡는다”면서 “KT가 많이 뭉쳐있는 분위기라고 느꼈다. (박)경수 형, (유)한준 형 등 고참 선배들이 계신데 역할을 잘하시는 것 같다. 1위는 처음 해보는데 팀의 모든 것이 톱니바퀴 맞듯 잘 굴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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